이기영의 고향 줄거리
- 최초 등록일
- 2010.03.24
- 최종 저작일
- 2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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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기영의 고향 줄거리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이기영, 『고향』
마을 사람들은 오늘도 논으로 밭으로 헤어졌다.
인순이는 빈집에서 인학이를 보고 있었다. 작년 봄에 보통학교를 졸업한 인순이는 그만 앞길이 콱 막히고 만다. 그는 부모를 떠나서는 도무지 살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별안간 개 짖는 소리가 컹컹 났다. 순사가 칼끝을 구두 뒷굽에 절그럭거리며 마을로 들어왔다. 그는 휜 장갑을 낀 한손으로 호구 조사 명부 같은 술이 두터운 책을 겨드랑 밑에 꼈다. 이렇게 더운데 호구 조사하러 나온 것이다.
화중밭을 매는 인동이 모자는 점심을 먹으러 집으로 들어왔다. 그들은 비 맞은 사람처럼 땀을 호졸근히 흘리었다.
그들은 보리 찬밥으로 점심 요기를 하고 또 밭으로 나갔다.
날이 저물지 않으면 냇가로 뛰어 들어서 한바탕 물헤엄을 치며 뛰놀고 싶었다.
서늘한 저녁바람에 꼴을 베던 인동이는 막동이와 일전에 물싸움을 하던 생각이 나서 코를 풀었다.
‘또 한 번 물쌈을 해보지. 그 자식한테 내가 질까?(37)
인동이는 막동이와 일전에 큰내에서 물싸움을 하던 생각이 나서 코를 풀었다.
‘내가 내년만 되어 보지. 그까짓 자시 판판이 집어치고 말지!’
그러나 인동이로 하여금 더욱 분하게 한 것은 제사 공장으로 하루는 품팔이를 갔더니 아이들이라고 삯전을 어른의 반액을 주는 것이었다. 상리에서 왔다는 상투장이보다 일을 못하지 않았는데 이십 전을 주는 것이 열이 나서 그 뒤로는 다시 가지 않았다.
‘저 자식이 또 저기 가 있구나······날마다 공장일 품팔아서 그 계집애한테 올리는 모양이야-.’(38)
막동이는 세 살이나 더 먹기는 했지만 걸대가 커서 공장에 가면 온 삯전을 받았다. 인동이는 방개의 궁둥이를 쫓아다니는 것보다도 그래서 더욱 막동이를 미워했다.
희준이는 저녁을 먹고 나서 내일 ‘만물’할 일꾼을 얻으러 나섰다.
대여섯 마지기 논의 풀을 뜯자면 서너 품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는 온 동리를 헤매다시피 돌아다녀서 간신히 두어 품을 얻고 마지막으로 원칠이 집을 찾아갔다.
“글쎄······나는 갈 수가 없네마는 인동이나 보내도록 하지. 그애가 다른 집에 일을 맞추지나 않았는지 원······.”(40)
참고 자료
이기영, 고향, 문학 사상사,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