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 - 소문의 벽 (독후감 / 감상문 )
- 최초 등록일
- 2010.03.12
- 최종 저작일
- 2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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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청준 - 소문의 벽 (독후감 / 감상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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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벽. 답답하고 격리된 느낌이 들게 하는 단어이다. 한데 이 벽에 한 번 퍼지면 왜곡되고 부풀려지는 ‘소문’이 더해진 ‘소문의 벽’이라면 더욱이 막막하고 넘을 수 없는 벽이 된다. ‘소문의 벽’은 이 소설의 주인공인 ‘박준’을 통해 보이지 않는 무형의 벽의 공포를 말하고 있다.
‘박준’이 신문에서 기자와 인터뷰한 내용과 제 누이에게 주었던 그 소설 뭉치에서 자신이 전짓불을 무서워하게 된 경유와 전짓불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박준’의 어린 시절 6.25가 일어났던 해 가을, 밤중에 밀어닥쳐 전짓불을 들이대고 국방군 편이냐 인민군 편이냐를 묻던 정체 모를 사내들에게 공포감을 느꼈다. 누구나 자신을 향한 전짓불을 가지고 있으며, 이 전짓불은 이쪽에서 정직해지려고 하면 할수록 그리고 진술이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더욱 두렵고 공포를 느끼도록 빛을 쏘아대기 마련이다. 전짓불을 받는 상대는 정작 전짓불 뒤에 있는 사람의 정체를 모르면서도 전짓불 뒤의 사람이 원하는 대답을 말해야만 하는 상황을 강요받는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며 이와 같은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도 전짓불과 같은 상황이 많다. 우리는 살아가며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관계를 맺게 되는데 이 때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다. 나와 의사소통하는 상대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잘 알지 못하는데 그에 맞춰야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생기게 되면 현실을 회피하고자 하는 ‘박준’과 같은 마음이 우리의 내면에서 갈등하게 한다.
‘박준’의 병의 원인을 알아보고 다니던 `나`는 김 박사에게 찾아가서 `박준`의 병인을 이야기하지만, 김 박사는 자신의 권위의식 때문에 `박준`의 진술을 끌어내기 위한 자신의 방법을 포기하지 않는다. 마침내 김 박사는 최후의 비상수단으로 남겨놓았던 병실의 불을 끄고 전짓불을 들이대는 치료 방법을 택했지만, 그날 밤 `박준`은 병실을 도망쳐 나가버리고 만다. 김 박사의 권위적인 행동 때문에 미친 척하던 ‘박준’이 결국 진짜로 미치광이가 되어 나가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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