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계 침중기
- 최초 등록일
- 2009.12.21
- 최종 저작일
- 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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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왕계 침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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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개원 7년, 도사 여옹이란 사람은 신선술을 터득한 자로서 한단 가도를 가는 도중 여관에서 쉬게 되었다. 모자를 벗고 허리띠를 늦추며 배낭에 의지하고 앉아 있는데 여관에 한 젊은이가 나타났다. 그는 노생이었다. 노생은 짧은 갈 옷을 입고 검고 작은 말을 타고 사냥을 나가던 참이었는데 역시 그 여관에 머물러서 여옹과 한자리에 앉아 아주 기분 좋게 웃으며 이야기하였다. 한동안이 지나고 나서 노생은 자기의 복장이 낡아빠진 것을 돌아다보더니 깊이 탄식하
“사나이 대장부로 이 세상에 태어나서 출세 한번 못하고 요 모양으로 고생만 하다니 참.”
이라고 말하자 여옹이 말했다.
“내 그대의 모습을 보니 아무런 고초도 병환도 없으며 지금까지 바야흐로 즐거운 듯 담소하고 있었는데 별안간 신세타령이 나오다니 어떻게 된일인가?”
“나는 이 세상에서 구차스럽게 살아가고 있을 따름이온데 무엇이 즐겁단 말씀입니까?”
“이런대로가 즐겁지 않다면 어떤 것을 즐겁다 하겠는가?”
“남아로 이 세상에 태어났으면 마땅히 공명을 세우고 조정에서 나가서는 장수가 되고 조정으로 들어와서는 재상을 지내며 여러 가지 음식을 풍부하게 장만해 놓고 먹고 훌륭한 음악을 골라 들으며 가족은 더욱 더 번성하고 살림은 더욱 더 부유하게 된 다음이라야 비로소 즐겁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저는 일찍이 학문에 뜻을 두었었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재주도 풍부하였으므로 스스로 그 당시에는 어떠한 고관의 자리도 쉽게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벌써 이렇게 장성했읍니다만 아직도 농사에만 골몰하고 있는 신세니 따분하지 않고 무어란 말씀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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