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영화 감상문- 돌이킬수없는
- 최초 등록일
- 2009.12.20
- 최종 저작일
- 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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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교양수업이었던 `프랑스 영화의 이해`에서 프랑스 영화 감상 후 감상문을 쓴 레포트 입니다. 많은 프랑스 영화 중 논란이 많았던 문제작을 선택해서 직접 작성했습니다. 그냥 감상문이 아닌 주제를 자신이 임의로 정해 연관지어 써야해서 저는 영화 속의 카메라 촬영 기법, 화면 연출 기업과 연관지어 글을 썼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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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인간의 삶에서 가장 Irreversible한 명제는 무엇일까?
가장 원초적이자 근원적인 대답이 ‘시간’ 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찰나의 연속인 시간 속을 사는 인간에게 이것은 안정된 삶이 지속될 때에는 크게 와 닿을 수 없다. 후회가 수반되는 일련의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에 우리는 ‘그 때 내가 이런 선택을 했더라면’ 또는, ‘그때로 돌아 갈 수만 있다면’ 라는 안타까움 속에서 시간의 돌이킬 수 없음을 새삼 인지하게 된다. 결국 시간의 불가역성을 진정으로 체감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일상의 평온함이 깨어질만한 사고에 직면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이 영화의 가장 기본적 줄기로써 이 영화의 중심을 관통하고 있다.
자신의 여자친구인 알렉스가 늦은 밤 귀가길 지하도에서 한 남자에게 강간과 끔찍한 폭행을 당한 사실을 알고 마르쿠스는 친구 피에르와 함께 강간범을 찾아 다니다 결국에는 그의 친구 피에르가 다른 사람을 범인으로 오인하여 죽인다는 내용이 영화의 전부다. 이런 간단하고도 전형적인 스토리를 감독 가스파 노에는 사건의 발생을 시작으로 역순 구성을 함으로써 시간의 돌이킬 수 없음을 역설하고 있다. 만약 행복했던 두 연인의 모습에서 처참하게 망가지는 한 여자와 남자의 모습을 그려나갔더라면 관객은 시간의 흐름을 타고 하나의 끔찍한 사건을 관조하는 관찰자에 불과 했을 것을, 역순 구성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이용하여 가슴 깊이 파고드는 시간의 불가역행을 느끼게 했다. 또한, 이런 구성방식과 함께 영화를 롱 테이크로 촬영한 몇 개의 시퀀스 쇼트로 편집하여 한 가지 상황의 호흡을 길게 늘려 놓았다. 이런 긴 호흡은 보는 사람을 숨죽이며 몰입하게 만들면서 감정의 극대화를 초래한다. 감독의 잔인하지만 지독하게 슬픈 철학이 영화 전체에 스며들어 있는 매력적인 영화 ‘돌이킬 수 없는’ 을 살펴보자.
먼저 독특한 형태의 오프닝 크레딧을 보여주며 시작하는 영화의 서두를 언급할 필요가 있겠다. 오프닝 크레딧에는 단어의 활자가 군데군데 좌우가 바뀐 형태로 모든 영화 관련자들이 나오는데 상당한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알파벳의 좌우를 뒤바꾼다는 것이 이렇게 사람에게 시각적인 불편함을 주는 것인지 미처 몰랐었다. 하지만 이것은 서막에 불과하다.
격분한 마르쿠스가 피에르와 함께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카메라는 미친 듯이 돌아간다. 하늘에서 땅으로, 인물의 얼굴에서 상체로, 건물로, 간판으로. 복수할 상대를 애타게 찾고 있는 사람의 정신적 호흡곤란 상태가 여실히 드러난다. 음침하고 끈적한 게이들의 소굴로 범인을 찾아가는 모습은 극도로 흥분한 마르쿠스의 정신 상태이기도 하지만 관객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마르쿠스의 핏줄이 솟아 터져버릴 듯한 분노 상태에 멀미를 동반한 카메라 흔들기로서 동참하게 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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