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설계자 정도전
- 최초 등록일
- 2009.12.17
- 최종 저작일
- 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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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정도전... 고려사 열전의 여러 인물들 가운데 정도전을 택하게 된 이유는, 수년 전에 방영되었던 <용의 눈물>이란 드라마에서 비춰졌던 정도전이라는 인물의 이미지가 내게 아직도 강한 여운을 주었기 때문이다. 고려 말의 혼란기를 일신하려 했던 개혁가로서의 인상이 큰 부분이었던 거 같다. 그는 고려의 뒤를 이은 조선의 개국공신이면서, 새 왕조의 설계자였다. 또 하지만 성리학에 기반한 민본주의와 혁명사상을 주장하면서 여말의 난세를 개혁하려는 데 헌신했던 급진적 개혁가였기도 하였다. 그의 모든 사상과 업적들은 조선 건국 후에 <조선경국전>으로 집대성되기는 하였지만, 고려사에서 다뤄지는 부분은 그의 이야기의 전반부정도에서 끝나버리는 듯한 느낌이다. 내게 있어 조선의 설계자보다는 고려 말의 혁명가로서의 이미지가 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 있는 듯하다. 혁명가 정도전의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게 된 거 같다. 정도전의 출생에 관한 이야기-늘 정도전에 대한 비방과 인신공격의 주요한 논지였다.-와 그의 스승이었던 이색과 그의 절친한 지우(知友)였던 정몽주와의 결별과 대립은 많은 부분을 생각할 기회를 준 것 같다.
정도전은 조선건국의 명분과 이념을 실현시킬 소프트 웨어를 만들 수 있었던 뛰어난 정치가이자 독특한 진보적 사상가였다. 이는 인간 인식의 틀이 보수, 반동으로 기울던 시대에서 정치적인 진보를 단행한 행동가였다는 데에 더 큰 의미를 지니며 대 변혁의 상황에 처했을 때에 어떻게 지식인으로서의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말해주었다.
14C에 백성은 임금의 하늘이라는 민본사상을 조선조의 창건이론에 담아낼 수 있었던 정도전(1337~1398)은 조선왕조 건국의 이론가이자 설계자였다. 그는 고려왕조에서 조선왕조로의 역성혁명을 선양의 형식으로 성취시킨 쿠데타에 동참하고 그를 정당화했다. 그는 그러한 대변혁의 시기에 `사색인`이면서 동시에 `행동인`으로, 문필가이면서 동시에 정치가로 큰 삶을 살았다. 한영우 서울대교수에 의하면 조선왕조 개창에 있어서 군사적 기여가 가장 컸던 이성계(1335~1408)와 사상적 기여가 가장 컸던 정도전과의 관계에 대해서 정도전 자신은 종종 한나라의 고조와 장량과의 그것에 비유하면서 `한 고조가 장량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장량이 한 고조를 이용하였다`고 취중에 토설 하였다는 것이다. 조선왕조는 말하자면 이성계의 `힘`을 빌려 정도전이 제 `뜻`을 편 작품이라는 말인 듯싶다.
참고 자료
- 조유식, 《정도전을 위한 변명》, 푸른 역사, 1997
- 한영우, 《왕조의 설계자, 정도전》, 지식산업사,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