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과 신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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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의 시편의 역할은 개인과 공동체인 타자가 주체인 하나님과 만나게 해주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역할을 자칫 개인의 범주 안에서 이해한 나머지 시편을 영성이라는 영역으로만 인식하여 왔다. 이것은 시편을 매우 좁은 의미에서 해석할 뿐만 아니라, 또한 시편이 지닌 의미를 왜곡시킬 수 있는 부적적한 이해이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개인 안에서 다시 쓰여 지고, 개인의 상황과 환경에 의해서 해석된 시편은 결코 유대적 신앙을 이해 할 수없게 된다. 하지만 시편은 호세 미란다의 말처럼 정의와 불의의 투쟁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서, 영성을 넘어서 시편을 신정론이라는 이슈와 관련하여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억압과 고통 속에서 그 가운데 정의를 위해 투쟁하며, 이 문제를 하나님과 연관하여 이해할 때, 바로 신정론이 되는 것이다.
요즘의 신정론은 악과 관련하여 “어떻게 선한 사람에게 나쁜 일이 일어날까?” 하며, 악의 개념은 ‘결코 선한 하나님의 개념과 일치되지 않는데’ 하는 의문부터 시작하여, 여러 문제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공의로움을 의심하게 한다. 하지만 진정한 신정론은 사회학적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사회의 질서와 체계를 먼저 이해한 후에 하나님이 그 안에서 역사하신다는 것을 이해해야한다. 다시 말해서, 신정론은 사회의 갈등과 기능 속에서 그 기준이 누구에 의해 규정되었으며, 그 규정의 권위는 누구에게 있는 것인지에 대한 동의와 합의를 이끌어내는 가치통일이다. 모든 안정된 사회는 합의된 신정론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철저하게 합의된 사회 안에서 가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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