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테우리 독후감
- 최초 등록일
- 2009.11.05
- 최종 저작일
- 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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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현기영-마지막 테우리의 감상문, 독후감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나는 이따금 과거에 했던 실수나 잘못을 떠올리며 몸서리를 치곤 한다. 부끄러운 옛날의 나는 지금의 나를 무척이나 괴롭게 한다. 그리고 부모님이 이혼하셨을 즈음,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나의 모습은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저 부모님이 평소와 다르게 자주 싸우셨던 것, 평소에 볼 수 없던 친척들이 우리 집에 가끔 왔었다는 것만 기억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나에게 충격적이었던 하나의 사건이 있었던 시기를 나 자신이 기억하려 하지 않았던 듯하다. 오히려 잊어버렸으면 했던 걸까. 이처럼 인간은 누구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은 이를 망각함으로써 그 아픔에서 벗어나려 한다. 더 이상 그 기억으로 인한 상처에 고통 받지 않기 위해,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택한 일종의 방어 수단인 것이다. 하지만 기억을 잊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 기억은 이미 자기 자신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아픈 기억을 망각하지 못한 자는 그 기억으로부터 도망치려 한다.
그러나 「마지막 테우리」에서 ‘고순만 노인’은 4․3사태의 아픈 기억을 잊지 않으려한다. 그 아픈 기억을 되살려주는 ‘초원’이라는 공간을 떠나지 않고 있다.
…(중략)…사십오 년 전, 초원은 법을 거스르고 해변에 맞서 일어난 곳이었다. 오름마다 봉화가 오르고 투쟁이 있었다. 한밤중에 모닥불을 가운데 두고 노인과 마주앉아 이야기를 듣던 총각은 그 대목에서 격정에 치받친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보게, 안 그런가 말이여, 나라를 세우려면 통일 정부를 세워야지, 단독 정부가 웬말인가.” 단독 정부 수립을 반대하여 섬백성들이 투표날 초원으로 올라와버렸고,…(중략)…제 혈족처럼 사랑하던 소들을 제 손으로 죽여야 했던 그 모진 세월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을 때 그 청년의 눈에는 눈물이 그득했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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