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군주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9.11.01
- 최종 저작일
- 2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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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화려한 군주 책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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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지금부터 10년 전, 나는 ‘국민학교’를 다녔었다. 꽤 오래 전이라 당시의 기억이 상당히 희미하지만, 몇 가지 단편적인 기억은 남아있다. 매 주 월요일마다 보통은 운동장에서, 날씨가 궂을 경우 교실에서 조회를 하였다.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및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 교가 제창 등 늘 똑같은 형식으로 진행된 조회를 나는 일종의 공식적인 ‘잔소리’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 한여름에 뜨거운 태양 아래 조회를 받을 때면 더위를 먹어 쓰러지는 학생들이 생기는 해프닝이 연출되기도 한 조회는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지루했던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내가 졸업하고 나서 ‘국민학교’란 명칭은 일제시대의 잔재라는 이유로 ‘초등학교’로 명칭이 바뀌었다. 물론, ‘초등학교’로 명칭이 변경된 사실과는 관계없이 조회는 똑같은 형식으로 꾸준히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중․고등학교에 진학한 후에도 그곳에서도 여전히 똑같은 형식의 조회를 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대학교가 좋은 곳이긴 좋은 곳인 듯 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입학한 지 벌써 4년이 지났는데 새삼스럽게 조회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화려한 군주 - 근대 일본의 권력과 국가 의례’라는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중심적인 명제가 ‘국가에 의한 국민의 내셔널리즘화’이기 때문이다. 조회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내가 겪었던 전형적인 국가에 의한 국민의 내셔널리즘화 방법이다. 이 책은 조회를 비롯한 많은 형식적인 의례들이 언제부터 생긴 것인가에 대한 상세한 조사와 함께 국가에 의한 국민의 내셔널리즘화에 도구가 되어버린 천황제에 대한 비판에 대하여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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