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 연화 - 기억의 순간
- 최초 등록일
- 2009.10.30
- 최종 저작일
- 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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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작 화양연화에 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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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2000년에 개봉한 왕가위 감독의 홍콩, 프랑스 합작 영화 <화양연화>는 한마디로 말하면 매우 감각적이다. 전체적인 미장센과 연기와 음악이 삼위일체로 이루어져 영화의 특징적인 톤을 형성했다. 홍콩의 스타일리스트 왕가위는 이번에도 <아비정전>, <중경삼림>, <해피투게더>에 이어서 자신의 페르소나인 ‘양조위’와 작업을 함께했다. 그리고 홍콩의 상징적인 여배우라고 할 수 있는 ‘장만옥’을 여주인공으로 채택했다. 결과적으로 이 3인의 시너지는 영화를 한층 더 풍부하게 할 수 있었다.
<화양연화>의 영어 제목은 ‘In the mood for love`, 즉 ’사랑하고 싶은 분위기‘이다. 이 영어 제목은 영화의 느낌과 상당히 유사하다. 영화 전편에 흐르는 서정적이면서도 격정적인 사랑의 분위기가 제목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리고, 원제 ‘화양연화(花樣年華)’를 우리말로 풀이하면 ‘사랑의 가장 황금기 시절’, ‘여자의 가장 아름다운 한 때’이다. 이 두 개의 뜻도 제목과 연관되어 시사하는 바가 많다. 주인공 차우와 리첸의 은밀한 사랑은 아마 그들 인생에 있어서 사랑의 황금기 였을 것이다. 그리고 리첸의 모습도 아마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 때였을 것이다. 왕가위는 영화 내용만큼이나 제목도 감각적으로 탁월하게 잘 짓는다.
영화는 강렬한 크레딧 시퀀스로 시작한다. 빨간 배경 위에 큼지막한 하얀색 글씨로 아로새겨진 타이틀은 영화의 전체적인 부위기와 유사하다. 두 주인공의 비밀스럽지만 열정적인 사랑의 분위기는 색으로 치자면 붉은 색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영화의 첫 번째 컷도 의미하는 바가 있다. 화면의 오른쪽에서 시작해 왼쪽으로 팬하는 카메라의 움직임은 시간의 흐름을 거스른다. 이런 무빙은 <화양연화> 속에서 심심치 않게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 배경이 1960년대의 홍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감독 왕가위는 과거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과거를 재구성하고 있다. 그에게 현재는, 과거라는 필터를 통해 여과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왕가위의 ‘시간’에 대한 철학적 접근은 전작 <아비정전>(1990)과 <중경삼림>(1994), 본작 <화양연화>에 이어서 비교적 최근작인 <2046>(2004)에 까지 이어진다. 왕가위 영화에 매 등장하는 뿌엿게 흐려진 거울은 이런 그의 생각이 담긴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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