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을 다녀와서
- 최초 등록일
- 2009.10.17
- 최종 저작일
- 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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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창덕궁을 다녀온후 건축적인 감상평.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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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고등학교 시절에 지방에서 학교를 다녔는데도 불구하고 역사동아리에서 활동을 한 덕분에 고1 여름 방학 때 국사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서울로 궁궐답사를 다녀온 적이 있다. 그때는 서울이라는 곳도 처음이었고 무엇보다 책이나 사극에서만 보았었던 궁궐을 실제로 볼수 있다는 생각에 신기한 마음만 앞섰지 제대로 답사를 하지 못했었다. 물론 그때는 역사적인 관점에 주목하여 답사를 하였기 때문에 건축적인 부분은 안중에 없었지만 대학을 서울로 와서 나름대로 좋다는 건물과 문화유적지를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창덕궁은 다음에 가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미루고 또 미루고 있다가 이제 와서야 답사를 가게 되었다.
창덕궁은 30분 간격으로 가이드를 따라 이동하며 관람 할 수 있게 되어있어서 입장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배치도를 살펴보았다. 입구부분의 인정전과 희정단 그리고 마지막 관람코스인 연경당에 이르기까지 건축물과 공간을 만드는 담의 구성과 연결이 매우 독특했다. 경복궁에서 느껴지는 정형화된 배치와는 확연히 대조적이었다.
마치 크고 작은 사다리꼴 형태의 부정형 공간들이 비스듬하게 연결된 모양이랄까? 배치도 한 장에 나타난 창덕궁의 배치는 내 눈에 썩 자연스러워 보이지는 않았다. 이곳에 들어서면 어떤 느낌이 들까? 왜 이렇게 설계를 했지? 이유 없이 건물의 배치와 담장을 흐트러뜨리지는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배치도에는 나와 있지 않은, 아직 내가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돈화문을 통과했다. 전통적으로 궁궐에 들어갈 때는 대부분 시냇물을 건너가게끔 되어있듯이 창덕궁도 풍수지리설에 따라서 금천교를 통해 궁궐로 진입하게 되어있었다. 인정전에 들어선 후 나는 드디어 흐트러진 배치가 어떻게 보일 것 인가를 연신 생각하며 선정전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예상과는 너무 정반대로 너무나 단정한 공간이 나타났다. 정돈된 사각형 담장 안에 정면에는 적당한 규모의 채가 그 공간의 무게 중심을 잡고 있었고 지붕 너머로 산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있었다. 큰 채에는 큰 공간이 작은 채에는 그에 걸맞는 규모의 공간이 너무나 적절하게 구성된 것 같았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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