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 가는 길 뒷이야기
- 최초 등록일
- 2009.10.01
- 최종 저작일
- 2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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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의 뒷이야기 써보는 작문 리포트
목차
없음
본문내용
영달이는 가만히 담배를 빨아 넘겼다. 타지 못한 열차가 아쉽긴 해도 이미 떠난 것을 어쩌나. 누구도 가지 말란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창밖만 본 채 움직일 기색을 안 하는 정씨가 맘에 걸려서 남아버린 것이니 뉘를 탓할 것도 없었다.
“어이. 노형. 여기서 꼼짝 않고 밤을 새게 생겼구만, 요기라두 안 할라우.”
그제야 정씨가 슬그머니 움직였다. 밖은 아직도 눈발이 한참을 칠 듯 했다.
“댁이라도 가지 그랬어.”
여직까지 그렇게도 입심이 좋던 사람이 어물어물 말하는 것이 우습기만 했다.
“난 또 노형이 다른 좋은 일자리 있는 곳으로 가나부다 했지.”
정씨는 맥아리 없이 킬킬 웃으며 배낭을 고쳐 안았다.
“내 지금이라도 새 표를 끊어줄까?”
“됐시다. 삼포엔 안 갈꺼우.”
“글세. 뭐......생각해보니 구례부근에 괜찮은 데가 있던 것도 같고.”
정씨는 입 밖으로 변명을 내지는 않았다. 그래도 새 표 운운하는 것이 조금 꺼림직도 한 모양이다. 영달이는 그저 고개를 주억거렸다. 구례라......삼포엔 안 갈 모양이다. 영달이는 그 이상 묻지 않았다. 머리를 긁적이며 창밖을 흘끔거렸다.
“눈은 오지라게 구경하는구만.”
정씨는 아무 말 없이 담배를 꺼내 물었고 영달은 처음 보았을 적처럼 담뱃불을 넘겨주었다.
“무어, 난 상관없소. 어차피 뜨내기 신세 아닌가. 구례라...공사판이 있을까?”
“있겠지.”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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