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스버틀러 철학과 우울 서평
- 최초 등록일
- 2009.09.10
- 최종 저작일
- 2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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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주디스 버틀러 철학과 우울의 서평입니다. 단순 책 내용의 요약이 아닌 제 입장을 대입해서 책을 이해해 갔고, 비판과 의문을 제시하는 형식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나의 부모님은 유난히 보수적이었다. 첫 자녀였던 아들-즉, 나의 오빠-에 이어 7년 만에 태어난 딸-나-을 엄하게 기르셨다. 특히 어머님의 교육지침은 조선시대의 그것과 같았는데, 덕분에 나는 오빠나 아빠의 옷 위로 넘어 다닐 수조차 없었다. 이러한 극도의 성역할의 구분에 대한 주입은 오히려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에게 어렸을 때부터 젠더-그때에는 이러한 용어도 몰랐지만-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물론 학제적으로 생각하거나 행동해왔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여자는~`, 혹은 `남자는~`이라고 경계 짓는 인간의 성에 따른 행동의 강화를 필사적으로 피하고 성구분에 의해 정립되어지는 내가 아니라, 사람으로서의 나로 살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행동들의 결과였는지, 원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나는 사회에서 규정짓는 `여성다움`과는 조금 거리가 먼 생물학적인 `여성`으로 성장했다. 게임, 운동을 좋아하고, 반사신경이 좋고, 처음 가는 길을 잘 찾고, 기계나 새로운 프로그램을 잘 다루고, 음담패설도 잘 듣고, 잘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나를 두고 어떤 사람은 사춘기가 아직 오지 않은 초등학생 여자애 같다든지, 아니면 소년 같다든지 하는 말들을 하곤 한다. 하지만 나는 내가 초등학생처럼 정신적으로 미성숙하기에-아니 초등학생이 과연 미성숙하기는 한가?- 확실한 여성성을 띄지 못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안다. 나의 성 정체성은 사회적인 성 즉 젠더에서 남성 여성으로 가르기 모호한 지점에 위치한 것뿐이다.
참고 자료
주디스 버틀러; 철학과 우울
사라살리 지음/ 김정경 옮김/ 엘피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