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섭의 <삼대>감상문

소개글

염상섭의 장편소설 <삼대>를 직접읽고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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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염상섭의 이 작품은 1920년대를 그대로 보여주는 리얼리즘 소설의 대표로 꼽힌다. 한 가족 안에 3세대의 인물이 그려지고 있는데 봉건제를 대표하는 조의관, 기독교 개화 세대인 조상훈 그리고 중도의 사회주의적인 조덕기가 있다.이 인물들을 중심으로 완전한 사회주의자 병화와 그를 돕는 신여성 홍경애, 조의관의 재산을 얻으려고 독살하는 수원집 일당들로 사건이 겹치며 이야기를 형성해 나간다.
우선 가족의 이야기를 하자면, 조의관은 돈으로 족보를 사고 사후에 자신의 재산과 사당을 지켜나갈 것에 대한 생각 뿐이다. 그는 미국에서 유학을 하고 온 아들 상훈이 제사를 거부하자 갈등이 깊어지고 손자인 덕기가 자신의 가문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 이 내용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유사하다. 유교적 전통과 개화기, 사회주의가 공존하는 시대였다. 조의관이 죽는 순간까지 조상훈을 믿지 못하고 그에게 재산을 모두 남겨주지 않고 바로 다음 세대인 덕기가 가문을 이어가는 것을 보면, 개화기 시대는 과도기적 상황이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개화기 세대는 사회주의와 보수주의의 희생(?)이 아닐까?
사실 희생이라는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이는 덕기이다. 덕기는 아버지와 조부의 관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덕기에게는 유교적 관습도 남아있고 병화와 함께 사회주의도 미약하게나마 지지한다. 그러나 그의 행동에선 어떤 것에도 적극적인 면모가 드러나지 않는다. 그 당시 유학을 다녀온 지식인들의 대표적 성향일지도 모른다. 결과적으로 작가가 표현하려는 것은 유교사상, 봉건주의를 이어가려는 조의관을 독살시키고 사회주의를 적극 지지하던 병화는 끝내 감옥에 갇히는 설정을 하고, 조상훈 역시 교회장로이고 개화기 시대의 대표적 인물이지만 위선자로 표현한 것으로 보아 그 시대 가장 지향해야 할 인물과 사상으로 덕기를 내세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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