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밀란 쿤데라의 농담
- 최초 등록일
- 2002.03.24
- 최종 저작일
- 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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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소설은 여러 명의 화자를 두어 서로 다른 입장에서 대상을 기술해 나가는 구조를 택하고 있다. 이는 사실의 기술보다는 사실을 바라보는 여러 인물의 입장 차를 보이기 적절한 수법인데 이를 통해 작가는 믿고 있는 대상의 본질과 믿고 싶어하는 마음의 어쩔 수 없는 차이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 부조화는 농담이란 단어로 형상화된다. 그 차이가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차이라면 그것은 화자와 청자를 같이 웃게 할 수 있는 우스개 소리가 된다. 하지만 어느 한쪽이라도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그것은 더 이상 일반적인 의미의 농담이 될 수 없다. 그 부조화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개인들에게는 커다란 고통일 수 있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그 부조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참고 자료
「농담」(밀란 쿤데라) 감상
김 孃
"만약에 말이야. 어떤 사람이 평생을 저 앞산이 내 것이라고 생각을 하다가 죽었단 말이야.
물론 그 산은 실제로 그 사람의 것이 아니지만 말이야. 그렇지만 그 사람에게 그 산은 자기
것이 아닌 것일까."
이 말은 영화 '약속' 의 한 장면에서 나온 대사이다. 정확한 대사는 아니지만 내가 기억하
는 바를 토대로 재구성하면 이러한 말이었던 것 같다. 비록 주인공이 한 말도 아니고 스토
리의 전개에 아무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대사였지만, 이 말은 영화를 본 후 박신양이 혼자
두고 떠나야하는 신부에게 남기는 비디오 테잎에서 북받쳐 울던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하던
대사도 젖히고 내 머리에 깊이 남아 지워지지 않는다. 그 산은 그 사람에게 있어서 만은 그
사람의 것이 아니었을까.
소설 <농담>의 주인공인 루드비크가 애인에게 보냈던 농담 한 마디 때문에 자신이 그렇
게 믿고 따라왔던, 자신을 감싸고 있는 자궁과 같던 당으로부터 버림받은 후에 다시 희망으
로 찾은 것은 바로 루체라는 보잘 것 없는 한 여인이었다. 왜 하필이면 루체일까. 어느 오랜
만에 받은 외출 날에 우연히 폐허와 같은 한 무너져 가는 도시에서 만난 여자가, 별다른 이
유 없이 혹은 여자가 궁해서 아니면 전번에 창녀를 만나서 느낀 자신이 한계를 느껴버린 답
답함 때문에 사랑스러워 보였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분명 루체만이 가지고 있는 무언
가가 루드비크를 끌었다. 그것은 순수함이다. 다 해지고 바랜 옷과 신발, 헝클어진 머리는,
그 정돈되지 않은 순수함은 아주 오랫동안 루드비크를 질식시킬 듯이 몰아쳐 온 당과 이념
그리고 공동체로부터 벗어나 아무 생각 없이 머물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줄 수 있었던 것이
다. 이념과 이데올로기 속에서 사람들은 인간을 구제하려고 하지만 결국 인간을 잃고 만다.
더 많은 인간들을 구원하기 위해 끊임없이 전도하는 종교인들은 절대자에 파묻혀 가족을,
친구를, 근심의 모든 근원이 되는 사람을 잊고, 루드비크는 동지들을 비뚤어진 사회 속에서
구해내려다가 친구들의 손으로 쫓겨나고 만다.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잠깐의 아픔은
참고 견디며 당장의 이익은 잠시 접어 두며 생활 속의 작은 행복들은 포기하고 만다. 그것
들이 내 삶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인 것을 깨닫지 못하고. 그런 가운데 루드비크는 루체를
만난 것이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에덴 동산의 이브처럼 순결하게 자기만을 바라볼 수 있
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지극히 감정적인 여자를 만난 것이다. 그러나 루체의 의미는 바뀌고
만다. 루체에게 좋은 옷을 사 준 후에 루체가 더 이상 안식처가 아닌 정복의 대상으로 보이
기 시작하는 것이다. 분명 나라는 한 개인은 작지만은 않은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거
대한 힘 앞에서, 완수해야만 하는 큰 목표 앞에서 초라하기만 했던 루드비크는 무엇하나 소
유하지 못했던 그 동안의 허무함을 그리고 무<font color=aaaaff>..</fo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