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9.07.21
- 최종 저작일
- 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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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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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처음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탑에다가 기도를 드리는 듯 한 장면이 흘러 나왔다.
탑 앞으로 펼쳐진 구곡의 산줄기와 어스름한 석양.. 그 장면이 너무 아름다웠고 자연스러워서 감탄이 흘러나왔다. 물론 일반영화에서도 아름답고 멋진 장면들이 많이 나오지만 그 장면들의 느낌은 좀 인위적이었다면 이 영화 속의 장면은 너무 자연스러워 편안했다. 영화 속 주인공 노부부가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은분 인것처럼 친숙하듯이 말이다. 이런 신선한 느낌과 함께 점점 할아버지의 삶 속에 빠져들었다.
할아버지와 늙은 소는 아주 오랜 시간을 함께 일하고 살아왔다. 그 늙은 소와 함께 할아버지는 성치못하신 다리를 이끌고, 소를 한 쪽 다리 삼아 의지해가며, 9남매를 키우고 공부시켰다.
한때 아저씨였을 할아버지도 늙었고, 한때 아주 젊고 건강했을 소도 늙었다.
그들의 젊음을 자식 키우는데, 살아가는데 다 바치고 나니 남는 건 늙음과 죽음뿐이었다.
할아버지도 이젠 예전 같지 않고 소도 일 년만 있으면 죽는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그 사실이 믿기 힘들었던 것 같다. 지친 당신의 몸과 늙어서 기력 없는 소를 이끌고 느릿느릿 위태롭지만 천천히 앞으로 앞으로 걸어나가며 그 힘든 농사일을 거듭 거듭 되풀이 했다.
서로 의지하고 살아왔다는 것이 할아버지와 이 늙은 소 둘의 관계를 말하는 것일까? 할머니가 그토록 늙은 소를 샘내시는 이유를 알 것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결국 늙은 소는 새로 산 새끼 밴 암소에게 자신의 외양간을 넘기고 개집 옆에서 개와 함께 내리는 비를 맞으며 서있다. 할아버지는 이 새로 산 소와 그 소가 낳은 새끼가 영 맘에 드시지 않으시는 듯 새끼를 괴롭혔다. 이 장면에서 나는 할아버지가 이 소를 단지 의지하는 벗으로만 생각하시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 이 늙은 소를 곧 자신의 또 다른 모습으로 느끼시는 듯 했다.
그래서 새로운 소가 자신과 늙은 소의 늙어서 비참해진.. 기력없는 모습을 더욱 부각시키는 것 같아 그렇게도 늙은 소를 끌고 일을 하시러 가시는 것 같았다. 아직 우린 할 수 있다고. 조용히 워낭소리로 외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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