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 마을과 보길도 여행
- 최초 등록일
- 2009.07.09
- 최종 저작일
- 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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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 글은 땅끝마을과 보길도 여행을 하고 돌아와 쓴 기행문입니다. 기행문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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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눈을 뜨며 처음 느낀 것은 포장도로를 달리는 데도 덜컹거리는 고물버스에 내가 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자꾸 감기는 눈꺼풀, 역시 어제는 무리였다고 생각했다. 몸이 피곤하며 작은 일에도 짜증을 내게 되는 것인지? 옆에 서 있는 중학생쯤 돼 보이는 여자애들이 지지배배 가을녘에 참새 같았다. 어쩌면 그들의 대화 속에서, 버스가 출발하면서부터 내내 잠만 자는 내가 하릴없이 서 있는 허수아비로 등장할지도 모른다. 생각이 이어지지 않는다. 다시 눈이 감긴다. 허수아비의 소원이 들판에 누워 잠을 자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결에 버스가 서는 것을 느꼈다. 짐을 챙기는 부산한 소리에 눈을 뜨니, 버스에서 내리는 승객과 올라타는 승객으로 한바탕 난리이다. 조금 짜증이 났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내가 짜증을 낼만한 이유가 마땅치 않았다. 나는 지금 보길도로 가는 배를 타러 ‘땅끝’으로 가고 있다. 예전에 보았던 보길도의 예송리는 제치고라도 아득한 아쉬움을 느끼던 ‘土末’로 가는 것이다. 항상 다시 가고 싶었던 곳을 드디어 가고 있는데 짜증이라니? 안될 말이다. 더욱이 내가 가자고 해서 정한 코스가 아닌가?
내가 속한 문학모임에서는 해마다 문학수련회를 간다. 해마다라고 말은 했지만, 실은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수련회를 떠날 예정이다. 어디로 갈 것인지 목적지를 정하다가, 고등학교 교사인 동훈이가 해남을 이야기했다. 김남주와 고정희등이 태어난 해남. 황지우가 태어났고, 그보다 앞서서 서정주도 태어난 곳. 해남과 남해 연안 섬들에서 많은 작가들이 배출된 것은 왜일까? 동경과 상상력 때문이 아닐는지. 언젠가 친구와 했던 이야기를 하고는, 나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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