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우체국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9.06.25
- 최종 저작일
- 20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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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안도현 시인의 바닷가 우체국 감상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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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재무를 강의하시는 또 일분일초마다 바뀌는 주식, 풋, 콜옵션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법을 연구하시는 교수님께서 안도현씨의 ‘바닷가 우체국’ 시를 뜬금없이 읽으라고 하신이유는 무엇일까? 전공서적을 앞에 펼쳐놓고 공학계산기를 옆에 끼고 계산에 심취한...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린, 웃음을 잃어버린 공대생들에게 잠시나마 한줄기의 감성을 심어주는 기회를 주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에 쓰인 화려한 수사법들이 그동안 내가 읽어왔던 전공서적이나 다른 무미건조한 책을 읽어왔던 나에게 상큼한 충격을 안겨주고,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한다.
많은 우체국이 있음에도 왜 시인은 바닷가 언덕에 바다가 보이는 우체국을 보고 시를 썼을까? 단지 우체국의 이미지, 편지의 이미지만을 전달하기에는 도시의 우체국도 별다름이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시에서의 우체국은 도시적 이미지보다는 한적한 시골 바닷가의 평화로운 우체국을 떠오르게 한다. 서울이라는 복잡한 도시에 살고 있으면서 그리고 또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한낮 공학전공서적만을 읽어오던 나에게 시의 한 글자 한 글자를 되새겨 보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가슴에 품고 되새기고 있는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군에서 전역하고 학교로 돌아온 나에게 대학교의 의미는 많이 변해있었다 나에 미래에 대해 좀 더 발전적이게 생각하고 모든 것에 진지해져버린 나의 모습에 나 역시 조금은 어색하지만 그런 나에 점점 익숙해진다. 익숙해지면서 얻은 것도 있지만 잃은 것도 상당히 많다. 똑같은 것을 바라보고 똑같은 것을 해도 내가 처음 대학교에 입학해서 느꼈던 미지의 세계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의 짜릿한 모험심과 같은 느낌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에서 말했듯이 한 소년이 우체통을 능금이나 도깨비로 생각했던 것처럼 하지만 코밑에 수염이 거뭇거뭇 돋아 상상력이 끝나는 것과 같은 그런 것이 아닐까? 국가의 부름을 받고 2년 동안 잠시 사회를 떠나 있었을 뿐인데 모든 것이 나에게 다른 의미를 주는 지금 조금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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