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겐 서평
- 최초 등록일
- 2009.06.23
- 최종 저작일
- 2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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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맨발의 겐 서평
목차
1. 원폭기념관에 나타난 일본인의 피해의식
2. ‘맨발의 겐’에서 두드러지는 특징
3. 당시 히로시마에는 조선인도 있었다
4. 맨발의 겐의 한계점
5. 글을 마치며
본문내용
1. 원폭기념관에 나타난 일본인의 피해의식
2002년 8월 8일, 원자폭탄이 일본에 투하된 지 정확히 57년하고 2일이 지난 당시 고등학생 2학년이었던 나는, 히로시마 공항을 통해 난생 처음으로 일본의 땅을 밟게 되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어 40여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입국 심사를 마치고 공항을 빠져나오기 직전 나는 마치 전쟁 현장에 발을 들여놓는 것과 같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에 휩싸여 있었다.
그러나 내 눈 앞에 펼쳐진 히로시마는 6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과거의 아픔을 이겨내고, 현대적 도시로 재건한 위용을 과시하고 있었다. 그 어느 곳에서도 과거의 상처를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한적하고 여유롭기까지 했다. 노면전차가 도시의 곳곳을 가로지르는 모습은 굉장히 이색적이었으며, 2차 세계대전 때 지하벙커에 군사령부와 통신실이 들어서 누더기가 됐던 히로시마성은 고운 옛 모습을 되찾고, 원폭으로 사망한 사람들이 산을 이뤘던 슈케이엔은 아기자기한 일본식 정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음산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원폭돔도 평화기념 공원과 함께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나 히로시마 원폭돔에 도착했을 때 나는 그 모습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일본은 과거의 만행을 사죄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들의 피해상황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면서 원폭돔을 찾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고자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선전포고도 없이 원자폭탄을 맞았다. 앞으로 이러한 참상이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자신들이 겪은 원자폭탄의 참혹성을 알림과 동시에, 교묘하게 반핵운동과 평화운동의 선두주자로 탈바꿈하면서 과거사를 묵인하고 전 세계 사람들을 유린하고 있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