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희 옛우물-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시선
- 최초 등록일
- 2009.06.17
- 최종 저작일
- 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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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제 나름의 관점에서 오정희 옛우물을, 읽고 쓴 감상문입니다. (성적 A)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나는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시선’으로 그녀의 ‘옛 우물’을 들여다보았다.
‘나’는 작은 지방도시에서, 만성적인 편두통과 임신 중의 변비로 인한 치질에 시달리는 중년의 주부로 살아가고 있다. 중년의 ‘나’의 몸에는 서서히 폐경기의 그림이 몰려오고, 영원할 수 없는 生의 것 들은 조금씩 변화한다.
남편이 지난해 가을 러시아 여행에서 민속인형을 사왔다…… 그것은 내게 인생의 중첩된 이미지로 받아들여졌다. 앙상한 뼈 위로 남루하고 커다란 덧옷을 걸친 듯 살가죽이 늘어진 한 늙은 여자 속에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들어있는 것일까. 보다 덜 늙은 여자, 늙어가는 여자, 파과기의 소녀, 이윽고 누군가, 무엇인가가 눈틔워주기를 기다리는 씨앗으로, 열매의 비밀로 조그맣게 존재하는 어린 여자 아이. (‘옛 우물’ [청아출판사] 31~32쪽)
아이는 씨앗이 되고, 소녀가 되고, 늙어가는 여자에서 덜 늙은 여자가 되고 이러한 변화의 자리에 서 있는 ‘나’는 변화의 끝인 ‘사라짐’을 만난다.
마른 빨래를 개키면서 건성 눈길을 주었던 신문의 부고란에서 그의 이름을 보았을 때, 괄호 속에 박힌 직장과 전화번호를 재차 확인한 후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거울을 본 것이었다. …… 그의 죽음은 내게 전혀 비개인적인 방법으로 그렇게 심상히 통보되었다. (같은 책, 33쪽)
‘존재하던 그가 이 세상에서 영영 사라졌다는 기미는 어디에도 없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예사롭고 평온한 저녁시간은 느릿느릿 흐르고’, 그러나 이것들은, 사라지는 것들은 뜻밖에도 ‘흔적’을 남긴다.
참고 자료
오정희, 옛우물, 청아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