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중앙 박물관 관람 후기
- 최초 등록일
- 2009.06.02
- 최종 저작일
- 2006.05
- 2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소개글
국립 중앙 박물관 관람 후기
목차
없음
본문내용
2006년 5월 11일 목요일. 수업이 일찍 마치는 날이라 친구들과 함께 박물관 대장정을 하기로 했다. 대장정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가까운 거리였지만 한양대 캠퍼스에서 왕십리까지만의 범위를 사는 나에게 서울안의 다른 곳을 찾는다는 것은 그만큼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이었다.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이라는 노래에 딱 들어맞는 날씨. 그날은 무척이나 햇볕이 쨍쨍한 날이었다. 애지문을 통해서 곧바로 있는 지하철역은 더운 날씨에 시원한 안식처로 딱 좋았다. 한양대역에서 왕십리 방면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고 왕십리에서 다시 국철을 타기 위해 몇 분 기다려야 했다. 햇볕을 손바닥으로 가리고서 계속 핸드폰의 시계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주머니, 할머니, 학생들.. 모두 ‘전철은 언제 오려나? 빨리 좀 오지’ 하는 표정들이었다. 조금 기다리다 국철이 왔고 우리는 덜컹거리는 국철을 타고 이촌역으로 갔다.
이촌역에서 내려 ‘국립중앙박물관’의 표지를 따라 걸었다. 박물관까지 몇분을 걸어야 했는데 걷는 인도의 오른편에는 가지런하게 꽃들이 피어있었다. 노랗고 빨갛고 보라색의 꽃들은 색깔별로 잘 분리되어 옹기종기 자기네들만의 촌락을 이루고 있는 듯 했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가끔 불어오는 봄바람을 받고 있는 꽃잎들은 하늘하늘 거리는 여성의 속치마같은 느낌이었다. 꽃들을 보다가 어느새 국립중앙박물관에 도착했고, 정문에 들어서서 본 박물관의 크기에 잠깐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정문에서 박물관 건물까지 가는 길은 초등학교 시절, 더운 날 하교 길에 같이 오던 친구와 헤어지고 혼자서 저기 멀리 보이는 집까지 걷는 기분과도 같았다. 가긴 가야하겠고 힘은 점점 빠졌다. 우리와 반대 방향으로 걷는 수학여행이나 소풍으로 방문한 듯 한 학생들의 모습은 우리의 두어시간쯤 이후를 보는 느낌이었다. 표정은 지쳐있고 손에는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들고 있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