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부석사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9.06.01
- 최종 저작일
- 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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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신경숙 부석사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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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사랑’은 인간관계의 문제에서 하위개념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남녀간의 모든 관계가 사랑으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듯이 신경숙의 ‘부석사’에서의 두 남녀의 이야기 역시, ‘사랑’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우리 현대인들간의 ‘단절’과 ‘소통’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무엇이 주인공들로 하여금 ‘단절’의 상황에 빠지게 했으며, 다시 그들이 ‘소통’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느냐 하는 ‘치유’의 과정을 이 소설은 그리고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여자와 남자가 부석사에 가기로 약속한 날부터 시작한다. 시간과 공간, 사건에 대한 어떤 개연적인 서술보다는 남자와 여자의 심리상태와 외모의 묘사로 시작되는 탓인지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아마 팽팽하고 수평적이면서 어색한 관계를 관찰자적인 입장에서 간접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는 남자와 여자가 어떤 한 상황이나 사물을 보고 그것과 연관되었던 과거의 사건들을 플래시백형태로 회상하면서 남녀가 부석사로 떠나게 된 정황과 그들의 인생사에 대해 개연적으로 설명해준다. 그 설명의 과정을 통해가면서 초반 남녀의 수평적이면서 팽팽했던 긴장감이 조금씩 누그러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단절’에서 ‘소통’으로의 변화과정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진행되어갔다. 모든 관계의 ‘소통’의 문제에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 ‘여행’이라는 장치이다. 세상과 단절되어 있고, 서로 간에도 단절되어 있던 주인공들은 ‘여행’을 통해 관계를 ‘소통’함과 동시에, 자신을 구속하던 문제에서 벗어나는 카타르시스를 만끽한다. 세상의 굴레에 묶여있던 ‘델마와 루이스’가 그러했고, ‘레인맨’의 단절되어있던 ‘더스틴 호프먼’과 ‘톰 크루즈’가 그러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녀는 ‘P`라는 예전의 남자친구에게, 남자는 예전 여자친구인 ’K`에게서 심리적으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고, 또한 그들에게서 받은 심리적 상처에서도 영속적으로 치유받지 못하고 그 기억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이다. 이런 서로 다른 두 커플간의 애정구도가 ‘냉정과 열정사이’의 ‘아오이’와 ‘마빈’, ‘준세이’와 ‘메기’의 구도처럼 ‘과거’의 관계와 ‘현재’의 관계가 연장선에서 영향을 주는 것을 보면서, 과거와 현재의 기억의 ‘소통’이 오히려 현재의 ‘소통’에서 ‘단절’에 대한 두려움을 주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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