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라쇼몽(라생문/나생문) 감상문 구로사와 아키라 - 진리란 존재하는가?

소개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라쇼몽(나생문) 을 보고 쓴 감상문 입니다.

총 4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첫번째 페이지는, 도입을 위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 되었습니다. 2페이지는 영화의 줄거리를 따라 내용을 설명하고 있으며, 4번째 페이지 에서는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 주로 담겨 있습니다.

전문적인 영화적 기법등을 설명하기 보다는, 영화를 보고 느낀 그대로의 에세이 형식의 글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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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감독이 보여주는 인간에 대한 희망과는 별개로,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진실이란 절대적인가에 대한 물음이 생긴다. 나의 어린 시절에 실제로 발생한 사건과 현재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내용이 다르듯이, 영화에 등장하는 네 사람 모두 진실을 왜곡하여 전파하려 한다. 인간이 기록하는 모든 과거사는 기록자의 이기심이 개입된다고 할 경우, 개인사뿐만 아니라 역사까지도 절대적이라고 믿을 수 없게 된다. 개인의 기억 마저도 스스로의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나도 모르게 혹은 의도적으로 왜곡되는데, 후세에 영원히 전해질 것을 전제로 만들어지는 집단의 역사기록은 얼마나 많은 부분을 포장하고 변경시킬지 모르는 일이다. 세상에 절대자가 없는 이상, 세상의 진실이라 여겨지는 모든 것은 상대적인 것이다. 설사 절대적인 진실이 있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개인은 모두 제각각 이므로 상대적인 진실이 될것이다.
나는 여기서 불교의 인간관을 본다. 불교에서는 ‘나’ 라는 것은 오온(五蘊)의 일시적인 가합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불교에서 가장 큰 고통은 변하지 않는 ‘나’ 가 있다고 믿는데서 오는 고통인 ‘오음성고(五陰盛苦)’ 이다. 진실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세상의 진실은 상대적인 진실들의 합이며, 그 근저에 절대적으로 존재하는 진실은 없을지도 모른다. 영화에서 나무꾼이 마지막으로 말한 사건의 전말 역시 진실이라는 보장은 없다. 나무꾼이 타케히로를 죽였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우리가 객관적이라고 말하는 사실도, 그것을 바라보는 모든 사람의 시각에 의해 각각의 주관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며, 그런 개별적 사건들이 모여서 집합을 이루고 있는 것이 객관적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을 뿐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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