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극 - `성황당`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9.04.29
- 최종 저작일
- 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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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북한 혁명연극 - `성황당` 감상문입니다.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아마도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교양수업 `희곡의 이해`에서 보지 않았나 싶네요. 제가 문학관련 교양을 많이 들어서 어떤 강좌에서 제출했는지 좀 가물가물 합니다. 어쨌든 A+받은 리포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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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관람에 앞서, 북한의 혁명연극 <성황당>은 이념과는 관계없이 미신의 타파만을 주요 소재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연극을 보았다. 그러므로 순수하게 연극 그 자체로만 파악해야 할 성 싶지만 실상 눈에 보이는 것들은 그렇지 않았다. 실은 미신의 타파 자체가 북한의 이념과 상당부분 관계있는 것이다. 잠시 남한의 예를 들면, 이보다 더 사상의 자유를 보장하는 나라는 드물다. 국교가 특별히 정해진 것도 아닌데다 수많은 교회와 절이 공존하고 있으며, 신생종교의 경우에도 개인의 재산과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한 규제하지 않는다. 성황당과 같은 토속신앙의 경우는 오히려 유형과 무형의 문화재로 간주되기까지 한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김일성을 우상화하는 과정이 공산주의를 내세운 지배에 필수적이었다. 따라서 무엇이건 절대자의 존재를 상정하는 신앙의 잔재를 없앨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성황당>이라는 연극에는 유쾌한 해학이 충만해 있다. 사상적 거부감이 겉으로 드러나 있지 않기 때문에 순조로운 감상이 가능했으리라. 그러나 순박한 농촌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사상적 면모를 무의식적으로 자극하고 있다. 성황당과 무당이 순박한 주인공들의 행복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등장하며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이솝 우화”의 전형적인 사기꾼(대개 늑대가 많다. 연관성은 없지만 불현듯 북한이 주적을 지칭할 때 자주 쓰이는 동물이 늑대라는 것이 떠올랐다.)을 떠올리게 된다. 그에 반해 선량하고 영리한 돌쇠는 “이솝 우화”에서 약자이면서도 통쾌한 지혜를 짜내던 여우의 역할을 수행한다. 지적으로 우월한 선과 잔혹하지만 우둔한 악의 대결은 우리들이 답습해온 수많은 전래동화처럼 이미 진부해져버렸으나 또한 흥미로운 도구이지 않은가. 결말에 이르러 복순어머니의 분노는 자연스럽게 성황당에까지 이르러 그토록 신봉하던 성황당을 자기 손으로 내려치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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