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남 시집 `왼쪽 가슴 아래 께에 온 통증`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9.04.14
- 최종 저작일
- 2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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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시집을 읽고 난 후의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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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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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만약 앞장에 나온 시인의 사진을 먼저 보지 않았다면 시를 읽고서는 시인이 여자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장석남의 시는 여자의 시라고 오해 할 만큼 섬세하고 부드럽다. 과격한 언어나 격한 호흡같은 것들은 보이지 않고 다만 수줍게 웃으며 읖조리는 듯한 언어들로 이루어져 있다. 달, 물, 별, 꽃과 같은 자연을 그린 소재들을 주로 사용했다는 점도 그의 시가 가지는 여성성에 한 몫을 했다.
처음 그의 시를 읽을 때 아무생각 없이 읽었다가는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멈칫거릴게 분명하다. 그의 시는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것 같으면서도 색다른 묘사들이 쉽지 않게 한다. 그의 시는 정형화된 어떤 것들이 없다. 초승달=눈썹과 같은 시인만의 어떤 특색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때는 손톱달이라고 했다가 어떤 때는 아이 젖니 같다고도 했다가 하면서 같은 사물을 바라보는 시인의 눈은 계속해서 변해간다. 백지 위에 계속해서 색다른 그림을 그리는 느낌이랄까? 마치 어린 아이가 토끼를 빨간색으로 칠했다가, 노란색으로 칠했다가 파란색으로 칠했다가 하는 듯한 순수성. 그의 시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림이 그려질 듯 말 듯 아리송하게 다가온다.
그의 시가 딱딱하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 중 또 하나는 ‘다다다’ 거리지 않는 어미의 사용에 있다. 그는 때로는 명사의 나열을 행갈이를 하는 것만으로 시를 만들기도 하고, 그냥 ‘~일’, ‘~것’ 등의 명사로 끝을 맺기도 하고, ‘~가’ ‘~자’ ‘~나’와 같은 어미로 끝을 맺기도 한다. 나를 가르치려 드는 것이 아니라 살살 꼬득여 자신의 생각속으로 함께 빠지게 만들려는 간질간질한 속삭임이 그의 시속에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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