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독립된 지성은 존재하느가
- 최초 등록일
- 2001.12.04
- 최종 저작일
- 20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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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좋은 참고가 되길..
목차
엄슴
본문내용
그의 비판적인 견해는 분명 진보적인 색채를 띠고 있지만 그는 그가 말하는 진보적인 생각이 이 사회의 모든 문제를 단선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 그것은 달리 합리적인 '거리 두기'라고 불러도 무방하리라. 그리고 그러한 객관적인 거리 두기는 그가 학창시절, 운동 진영 내에서도 아웃사이더에 가까운 학생이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던 통찰이라 짐작된다. 가령 '우리는 아무리 정치로부터 도피하려고 하여도 정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것은 우리가 공기나 물 없이 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탈정치의 시대에 '정치'를 생각한다」)'라거나 '도그마가 된 유교가 조선을 망하게 하였듯이, 도그마가 된 반공주의가 우리 사회를 또 다시 질곡에 빠뜨리지 않을까 우려된다(「한국 지성의 현주소」)' 혹은 '자녀 교육에 대한 과도한 열정, 내 자식 제일주의 사고는 자녀의 인격 수양, 인간됨의 육성과는 애초부터 거리가 멀었다(「가족 이기주의」)'는 부분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환부에 예리하게 메스를 가함으로써 빛을 발한다면 타성에 젖은 이 시기의 젊은 정치가들과 시민운동 단체, 노동자, 학생, 지식인, 교육자, 의사들이 반드시 한번은 정독해야할 글들인 「정치를 지망하는 30대에게」나 「시민운동의 위기」, 「1990년대 학생운동의 현황과 전망」, 「서울대 개편과 학벌주의 극복」 등은 그의 균형감각이 돋보이는 부분들이다.
또 하나는 그 시대에 살았던 대학생들의 이야기가 저자의 대학생활에 겪었던 고민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이었다. '정통'이 아니면 '회색분자'로 낙인찍히던 1980년대 중반 노동운동의 교조적인 분위기와 농활을 통해 느꼈던 민중을 교화하는 학생 지식인의 이중적인 사회적 위치 그리고 무방비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학자나 작가의 생계유지와 비교된 의사들의 직업윤리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진솔하게 묘사되고 있는 「진보, 생존의 논리에서 삶의 논리로」와 「민중과 지식인」, 「의사의 지위」 등이 바로 그런 글이다.
서양의 역사는 지식인 그룹의 상을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는 모양이다. 제정 러시아 사회의 행동하는 지식인을 가리키는 '인텔리겐차(intelligentsia)'와 근대 프랑스의 계몽적 지식인을 일컫는 '인터렉츄얼(intellectual)'이 그것이다. 전자는 정치 현실에 직접 뛰어들어 민중의 당파성을 구현하려는 변혁운동가들로, 후자는 특정한 계급의 이해로부터 자유로운 입장에서 사회현실에 비판적으로 개입하여 자신의 견해를 관철하는 폭넓은 인문적 소양을 갖춘 학자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데 1990년대 말 이후 한국의 지식인 사회에서 태풍의 눈처럼 휘몰아친 각종 권력논쟁은 이러한 지식인의 정체성에 관한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 그 어느 쪽이든 지식인의 양식은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반성'에 의해서만 터득될 수 있다고 나는 지금까지 배워왔다. 그러나 그와는 달리 일반적인 상식을 갖춘 사람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사건들이 이 땅<<font color=aaaaff>..</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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