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시인 천상병 (무소유 또는 가난의 철학)

등록일 2001.12.03 한글 (hwp) | 6페이지 | 가격 800원

소개글

교양 수업 시간에 중간고사 대체용으로 작성했던 레포트 입니다. 천상병 시인의 작품 주제를 무소유와 가난의 철학으로 파악하고 몇 개의 작품을 선정해서 각 시에서 나타나는 작가의 사상이나 특징들을 파악했습니다. 관련 수업 시간에 이용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목차

<서론>
시인과의 만남

<본론>
1. 가난의 철학
2. 새와 하늘, 자유지향성의 의미
3. 신앙시와 기독교적 세계관

<결론>
참자유인의 초상

본문내용

무소유 또는 자유인의 초상 - 천상병의 시집을 읽고-
1. 가난의 철학

천상병의 시는 초기부터 말기까지 끊임없이 가난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 생애에 걸쳐 일정한 직업 없이 떠돌던 그에게 가난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고, 가난과의 끈질긴 갈등과 화해 속에서 가난 길들이기에 이력이 날 것도 자명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가난이란 어쩌면 그에게 자연스런 일이고 또한 운명적인 것이었으며, 이 때문에 시인의 본성으로 받아들여졌는지도 모른다.

아버지 어머니는/고향 산소에 있고//외톨배기 나는/서울에 있고//형과 누이들은/부산에 있는데,//여비가 없으니/가지 못한다.//저승 가는데도/여비가 든다면//나는 영영/가지도 못하나?//생각느니, 아,/인생은 얼마나 깊은 것인가.
「소릉조(小陵調)」전문

이 시의 핵심은 가난으로 인한 소외감이다. 가족 친척들과 멀리 떨어져 있음으로 오는 고독과 단절감이 표층적인 정서를 이루며, 경제적인 궁핍에서 기인하는 뼈저린 가난의 체감이 그 심층의식에 해당한다. <여비가 없으니/가지 못한다>라는 구절 속에는 뿌리깊은 가난에 대한 좌절과 절망감이 나타나 있다. 여비가 없어 고향에 가지 못할 정도의 가난이라면 몹시 심한 가난일 것이다. 이 정도라면 궁핍함이 시인의 몸과 마음을 틀림없이 옥죄었으련만 「소릉조」의 어디에도 그 흔적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저 가볍게 "저승 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 나는 저승에도 영영 못 가는 게 아닌가."하고 걱정만을 늘어놓고 있을 뿐이다. 이미 시인은 가난에 익숙해져서 그것에 따로 불만을 갖거나 원한을 품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길들인다. 그래서 가난의 고통과 힘을 동시에 체득한 시인은 "인생은 얼마나 깊은 것인가."하고 삶의 신비에 대해 경이감을 나타낸다. 한 마디로 그것은 아이러니에서 비롯되는데 가난에 지치고 병들어서 세상을 혐오하고 저주하는 게 아니라, <저승으로 가는데도/여비가 든다면/나는 영영/가지도 못하나?>와 같이 아이러니에 의한 해학과 풍자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가난하여 찌들고 병들었다면 저승 가기가 쉬울 것이 분명한데도 오히려<나는 영영/가지도 못하나?>라고 뒤집어 말함으로써 가난하기에 저승에 갈 염려도 없고 그래서 행복하다는 역설의 진실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가난에 시달릴 대로 시달려 가난 길들이기에 익숙해짐으로써 가난의 고통과 힘을 동시에 채득한 모습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정신의 반전으로 인해 <생각느니, 아,/인생은 얼마나 깊은 것인가>라는 구절처럼 가난이 삶의 한 본성이며, 이를 통해 인간이 비로소 진실해질 수 있고 깊이 있게 살 수 있다는 깨달음을 획득하게 된 데서 이 시의 참뜻을 발견할 수 있다.

참고 자료

천상병, 천상병 전집, 평민사, 1996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네, 청산, 1993
장석주, 20세기 한국 문학의 탐험, 시공사, 2000
천상병, 한낮의 별빛을 너는 보느냐, 영언문화사, 1994
천상병, 저승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 일선출판사,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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