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독후감

등록일 2001.11.18 한글 (hwp) | 8페이지 | 가격 1,000원

목차

없음

본문내용

마지막으로 아내의 방에 들어가 본다.
아내는 많은 상자를 갖고 있다. 아내의 상자에는 지난 시간 동안 그녀를 스쳐지나간 상자들이 담겨있었다. 사람들은 상처가 회복된 다음에도 몸에 남아있는 흉터로써 그 상처를 기억한다.
아내는 여기에 없다. 아내의 독일식 책상의 뚜껑이 완강하게 닫혀버린 것처럼, 그리고 언제나 그 책상 위에 놓여있던 고무지우개가 달린 아내의 노란색 연필, 그것이 어둠 속에 영원히 매몰되었듯이, 아내라는 존재는 폐기되었다. 아내의 방이 없어진다면 그녀를 기다리지 않을 수 있기라도 한단 말인가. 그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그녀를 기다릴 수는 없다. 어떻게 그녀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방부제 향이 희미하게 떠다니는 무덤, 나는 아내의 방을 나온다. 아내는 없다. 아내의 박제조차 여기 없다. 우리가 신도시로 이사를 온 것은 작년 삼월이다. 그전에 우리는 유명한 불임클리닉이 있는 강남의 아파트에 살았다. 아내는 자기의 방이 생겼다는 사실보다는 더 이상 불임클리닉에 더 이상 다니지 않게 된 것에 가장 기뻐하는 눈치였다. 어쨌든 신도시에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 즉 '변화'와 '삭막하지 않은 생활'이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다. TV 마감 뉴스를 보고서야 잠이 들고, 증권 시황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시사 주간지를 즐겨 구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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