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론]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 김광규
- 최초 등록일
- 2001.11.13
- 최종 저작일
- 2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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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시인의 생애
Ⅱ. 시 세계
Ⅲ. 작품 분석
본문내용
49행으로 이루어진 金光圭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는 그것이 2연으로 나뉘어 있음에도 그 줄거리는 분명하게 세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단락이 이 시의 제 1연 1행∼19행으로 '4·19가 나던 세밑'학교 근처 술집에서 열렬하게, '때묻지 않은 고민'을 하며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노래를/저마다 목청껏' 부르던 시절에 대한 감동적인 회상이다. 이 부분이 다음 연과 마찬가지의 과거형으로 씌어졌음에도 회상이었음은 '그로부터 18년 오랜만에'로 시작되는 제2연으로 아주 쉽사리 밝혀진다. 두 번째 단락은 이 둘째 연의 첫 행, 그러니까 제 20행부터 행간 구분이 없는 38행까지이다. 아마 40가까운 나이가 되어 모교 부근의 같은 술집에서 동창회로 모인 옛 친구들이 '처자식의 안부를 나누고/…/즐겁게 세상을 개탄'하면서 이런저런 세상살이를 이야기하다가 헤어진다. 첫 단락은 똑같이 19행씩 배당되어, 18년 전과 후의, 생각과 삶의 달라진 모습들이 정확히 대응되고 있다. 이 달라진 모습들에 대한 시인의 성찰 혹은 회오가 39행부터 마지막의 49행까지 이르는 세 번째 단락이다. 여기서 우리는 '오랜 방황 끝에 되돌아온 곳/우리의 옛사랑이 피흘린 곳에'서 '우리의 고개를 떨구며' 한 시인의 또 다른 모습과 내면의 슬픔을 만난다.
참고 자료
·김효중,『한국현대시의향연』, 대구효성가톨릭대학교 출판부, 1999
·이성부 외,『한국대표 시인선 50』, 중앙일보사, 1995
·정한모·김재홍 편저,『한국 대표시 평설』(증보판), 문학세계사, 1995
·양승국·양승준,『한국현대시 400선-2』,태학사,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