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황<1587 아무 일도 없었던 해>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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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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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역설하는 명 말의 제반 상황은 실상 명 말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그것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국가의 정체성을 말하는 것이며, 따라서 이것은 청 말에까지 소급할 수 있는 얘기들이다. 유교 윤리에 입각한 관료제와 가족주의, 황제권의 문제, 그리고 변화에 대한 체질적, 숙명적 거부와 안정이라는 지고의 가치, 이들은 중국에 정체성을 부여하는 사항들이다. 왕조의 붕괴를 낳은 이들 모순의 심화는 명 말에 붕괴의 요인으로서 작용했지만, 그 이후로도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조율할 것인가는 체제 유지에 있어 필수적인 사항이었으며, 국가의 존망에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참고 자료

오금성 외, 『명말 청초 사회의 조명』, 한울, 1995
서울대학교동양사학연구실 편, 『강좌 중국사Ⅳ』, 지식산업사, 1994
존 킹 페어뱅크, 『신중국사』, 까치, 1994
李宗桂, 이재석 역, 『중국 문화 개론』, 동문선,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