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턴 영화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1.06.13
- 최종 저작일
- 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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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유턴]은 빛의 사용과 화면의 질감 처리에 있어 [도어즈]의 저 잊혀지지 않는, 사막의 환각 장면을 상기시킨다. 헤로인인지 엘에스디인지 약물에 취한 멤버들이, 태양이 작열하는 사막에 두런두런 모여앉아 미친 듯 춤을 추었던가, 아니면 회개하며 죄사함을 구하는 집단기도를 올렸던가.. 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으나 그때 그, 향정신성 화면의 높은 해상도만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렇게.. 따갑고 건조하게, 나른하고 눈부시게, 스크린을 활활 태우면서.. 매혹적으로 이 영화 [유턴]은 시작된다. 그리고 이 영화 역시 올리버 스톤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차르륵 쉬쉭 찰칵 하며 솜씨좋은 미용사 가위질하듯 멋드러지게, 율동적으로, 속도감있게 화면을 잘라나간다. 세기말이라고 하나같이 어둡고 칙칙한 실내 미장센의 미궁으로 기어들어간 요새 영화들만 보다가 눈이 부신 백색의 감광성 화면을 마주하고 보니 해방감이 밀려온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 영화는 시간이 흐르면서, [내추럴 본 킬러]의 전철을 밟는다. 영화의 후반이 몹시 난삽하게 느껴졌다. 카메라는 난리뻐꾹을 치건만 강약조절이 잘 안 된다. 아니, 강약조절이 안된다기보다는 오히려 틀에 박힌 강약조절 방식을 고수하는 바람에, 시간에 비례하여 영화의 긴장도가 현격히 떨어진다. 이때 편집은 파행을 만회해 보려고 신경질적으로 날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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